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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 테마여행

사춘기 아들 딸의 마음 알기 - 드렉사우

by 꿀-잼 2020. 7. 12.

동상이몽 프로그램 아시나요? 시즌 1에서는 부모와 자식 간의 소통을 주제로 다뤘는데요. 프로그램은 두 가지 시점의 비디오를 보여줍니다. 하나는 아이의 시선이고 또 하나는 부모의 시선이에요.

 

 

아이의 시선 영상을 보면 사춘기 아이의 입장이 공감돼요. 아이 마음에 공감해주지 않고, 무조건 자신의 방식을 고집하는 부모님이 원망스럽게 느껴지기도 해요. 그런데 또 부모님 입장에서 영상을 보게 되면 부모님의 깊고 넓은 사랑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고, 부모님이 걱정하는 마음도 몰라주는 아이가 철없다고 느껴져요.

 

그리고 마지막에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면서 프로그램을 마무리하는데요. 서로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깨달았어요.

 


드렉사우 보드게임을 하면서 사춘기 아이와 부모님의 동상이몽이 생각이 나는 건 저뿐인가요. 게임을 하다 보니  돼지들을 관리하는 사육사가 정말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씻겨놓으면 자꾸 진흙탕에서 뒹굴고, 걸핏하면 창고에 숨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또, 돼지 마음을 몰라주는 사육사도 미워져요. 돼지는 더러운 게 행복하다는데 왜 자꾸 깨끗하게 씻기는 걸까요.

 

매우 행복 = 진흙탕 속 돼지

 

Happy as a pig in mud

드렉사우는 독일어로 더러운 돼지란 뜻인데요.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같이 사는 강아지나, 고양이, 돼지가 더러우면 씻겨서 깨끗하게 만들어주고 싶죠. 하지만 돼지는 진흙탕에서 몸을 뒹구는 것이 최고로 기분이 좋대요. 외국에서는 매우 행복하다는 표현 중에 하나로 '진흙탕 속의 돼지'라는 말이 있을 정도예요.

 

돼지카드

돼지는 사육사의 눈을 피해 진흙탕에서 몸을 뒹굴어요. 몸은 더러워지지만 너무 행복해요.

 

뒤바뀐 창고의 용도

사육사는 돼지를 깨끗하고 안락하게 키우기 위해 열심히 창고를 지었어요. 돼지들의 먹이도 안전하게 보관하고, 너무 덥거나 추운 날에는 돼지들이 지붕 아래에서 쉴 수 있도록 말이죠. 사육사가 정말 얼마나 착하냐면, 돼지가 스트레스받지 않도록 돼지 한 마리당 창고 하나를 지어줄 정도입니다.

 

창고 카드

그런데 문제는 돼지들이 이 착한 사육사의 마음도 몰라주고 창고를 제멋대로 이용하지 뭐예요!! 돼지는 깨끗하게 살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는걸요. 진흙탕에서 몸을 잔뜩 더럽히며 뒹굴고 놀다가 비가 올 것 같으면 창고로 숨어요. 빗물에 진흙이 씻겨 내려가면 기분이 별로거든요. 

 

돼지 씻겨주기

깨끗하게 씻기기 카드

사육사 역시 돼지가 씻기 싫어하는 줄도 모르고 더러워진 돼지를 발견하면 열심히 씻겨줍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돼지가 안 보이네요. 걱정되어 이리저리 찾아다니던 사육사는 창고에 몰래 숨어있는 돼지를 발견합니다. 휴- 힘들지만 다시 돼지를 꼼꼼히 씻겨주었어요. 

 

진흙탕 뒹굴기 카드

돼지는 기분이 몹시 좋지 않아요. 사육사는 왜 자꾸 씻기는 걸까요. 사육사 몰래 진흙탕에 가서 열심히 몸을 뒹굴어요. 다시 기분이 좋아졌어요. 이 모습으로 사육사를 만나면 또 씻길 텐데... 사육사 눈에 띄지 않을 방법이 없을까?

 

창고 문 막아 버리기

창고 문 막기 카드

돼지에게 좋은 생각이 났어요. 사육사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창고 문을 막아버리는 거예요! 오올- 똑똑한데요? 이제 사육사가 들어와서 돼지를 씻기지 못해요. 번개가 쳐서 창고가 불타기 전까지 말이죠. 돼지가 사는 지역은 가끔 큰 번개가 치거든요. 

 

번개 카드

아뿔싸, 말이 씨가 되었네요. 번개가 쳐서 창고가 불타버렸어요. 돼지는 간신히 도망치는데 성공. 창고가 없어서 어쩌죠? 어쩔 수 없죠. 그래도 아직 진흙과 함께라면 행복해요!!

 

비 카드

앗!! 그런데 하늘에서 비가 내리네요. 돼지는 망했어요. 빗물에 진흙이 다 씻겨 내려가서 다시 깨끗한 돼지가 되었어요. 또르르...

 

맘씨 착한 사육사

피뢰침 카드

제가 뭐랬어요. 사육사가 정말 착하다고 했죠? 번개에 놀라서 창고로 달려간 사육사는 돼지가 다쳤을까 봐 놀랐어요. 그래서 번개에 대비하기 위하여 새로 지은 창고에는 피뢰침도 설치했어요. 사육사는 인간이 아니라 천사가 아닐까요?

 

천하무적 더러운 돼지

우리 돼지가 또 사육사 마음도 몰라주고, 창고를 제멋대로 이용하네요. 돼지는 진흙탕에서 몸을 잔뜩 뒹굴고 나서 피뢰침이 달린 아주 튼튼한 창고로 도망갔어요. 그리고 사육사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문을 잠가버렸어요. 이제 사육사도, 번개도, 비도, 그 어떤 것도 행복한 돼지를 방해할 수 없어요!

 


드렉사우 정보

2~4인 / 8세 이상 / 10분

자신의 돼지 3마리를 모두 진흙에 뒹군 더러운(행복한) 돼지로 만들면 승리합니다. 상대방의 돼지를 깨끗하게 만들기 위해 공격도 하고, 내 돼지들이 더러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튼튼한 창고를 지어 돼지를 보호해요. 간단하고 재밌어요👍🏻

 

위의 이야기는 드렉사우 게임을 하며 받은 느낌과, 규칙을 바탕으로 제가 상상하여 적은 글입니다. 보드게임 작가나 제조사의 의도와 다를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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