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임을 처음 봤을 때 충격받았어요. 여러분은 특정한 한 명을 찾아야 하는 보드게임을 떠올린다면 어떤 게임이 떠오르시나요? 보통은 보드게임 클루처럼 내가 수사관이 되어 용의자 중에 진범을 찾는 게임이 떠오르지 않나요?
여기 그 틀을 벗어난 특별한 게임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실종 아동을 찾는 보드게임이에요.
실종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
실종 아동을 찾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목격자들의 관심과 기억, 투철한 신고정신 아닐까요? 초상화 탐정 소녀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도 바로 그 세 가지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꼬마 아이의 구조 요청
여러분은 길에서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얼굴을 유심히 보시나요? 저는 모르는 사람에게 별로 관심이 없는 편이에요. 친구가 저 사람 봤어?라고 물어봤을 때 누구?라고 대답할 확률 99%입니다.
그렇다면 길을 걷고 있는데 꼬마 아이가 나타나서 근처에 편의점이 어디있냐고 물어본다면? 그렇다면 몇 분 동안 얼굴은 쳐다볼 것 같은데요. 글쎄요. 뒤돌아서면 바로 잊어버리지 않을까요.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꼬마 아이가 나타나서 길을 잃어버렸다고 도와 달라고 요청했어요. 엄마 휴대폰 번호도 모른대요. 깜짝 놀라서 경찰서에 전화로 신고를 했는데. 아뿔싸! 경찰에 신고하는 동안 아이가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습니다. 아이를 빨리 찾아야 해요!!
실제로 아이든 어르신이든 상관없이 실종 사건의 골든 타임은 48시간이라고 합니다.
목격자들의 증언
경찰이 아이의 생김새를 알려달라고 하는데요. 동그란 뿔테 안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어요. 그리고 눈 주변에 주근깨가 있었던 걸로 기억해요.
아! 맞다! 머리는 양 갈래 올림머리로 묶었어요. 앞머리는 없어요. 그리고.. 음.. 잘 기억이 안 나요. 제 기억이 맞아야 할 텐데 어떡하죠 ㅠㅠ
다행히 주변에 저 말고도 다른 사람들도 아이를 봤네요. 한 명은 아이의 코가 아래로 갈수록 뾰족하다고 하네요. 또, 아이의 윗 입술 보다 아이의 아랫입술이 더 두껍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위 아래로 핑크색 티와 바지를 입고 파란 신발을 신고 있었다고 증언했어요. 우와 눈썰미가 대단한데요!
옆 동네에서 또 다른 목격자가 나타났어요. 고마운 사람들. 새 목격자는 아이가 뾰족하고 큰 귀를 갖고 있다고 말했어요. 요정 귀처럼요. 그리고 얼굴에 젖살이 오동통하게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눈이 크고 똘망똘망하다고 말해줬어요.
오- 이제 경찰이 아이를 금방 찾을수 있겠어요!!
경찰이 그린 몽타주
경찰이 사람들의 증언을 토대로 몽타주를 완성했어요. 앗.. 이런... 어쩌죠. 제가 본 아이와는 비슷하면서도 느낌이 좀 다르네요. 게다가 마침 학교가 끝난 시간이라 길거리에는 아이들이 많이 몰려나왔어요.
딱 보기에도 50명은 되는 것 같은데. 경찰은 과연 무사히 실종 아이를 찾을 수 있을까요?
실종 아이 찾으셨나요?
목격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한 번에 아이를 잘 찾으셨나요? 일단은 열두 명의 아이 후보 중에 찾아보았는데, 실제로는 48장의 아이 그림 카드가 있어요.
목격자들은 5초간 한 장의 아이 사진을 바라보고 아이의 특징을 최대한 많이 기억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어떤 특징 카드를 뽑을지 모르기 때문이죠. 코랑 옷이 특이해서 두 개만 기억했는데 눈과 얼굴형을 경찰관에게 설명해야 한다면 대략 난감!!
목격자들은 돌아가면서 자신이 기억해야 할 특징을 경찰관에게 말로써 설명하고(행동으로 보여주기 금지) 경찰관은 목격자들이 한 말을 토대로 몽타주를 그려나갑니다. 다 그린 뒤에 아이들 카드 중에 정답을 고르면 성공이에요!
초상화 탐정 소녀 정보
3~7인 / 9세 이상 / 40분
보드게임이 이런 주제도 다룰 수 있구나! 하는 것을 알려주는 창의적인 게임이에요. 관찰력과 기억력, 말로 묘사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어요.
목격자가 되어 아이의 특징을 기억해 내야 하는 순간이 너무 힘들지만, 다 같이 협동해서 실종 아이를 찾았을 때의 기쁨이 더 크겠죠? 이런 의미 있고 재미있는 게임들이 세상에 많이 나오고,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었으면 좋겠습니다:)
+) 게임 말고 진짜 세상 이야기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사회가 가속화되면서 택배 물량이 급증했다고 하죠. 그래서 지난 5월 25일 '실종 아동의 날'을 맞이해 장기 실종 아이들의 모습과 정보가 담긴 QR코드를 인쇄한 호프 테이프가 탄생했어요. 저 택배를 받으면 무심코 테이프를 뜯진 못할 것 같죠? 아이들이 부모님 곁으로 꼭 돌아가게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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