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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 제작노트

생일선물로 고양이 커스텀 카드 만들기

by 꿀-잼 2020. 7. 19.

제가 아는 언니가 고양이 세 마리의 집사인데요. 언니 선물은 뭐든 고양이가 그려진 것으로 주게 되더라고요. 캣차머 보드게임을 만들고 나니 생일 선물로 캣차머 게임을 커스텀 카드로 제작해서 주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만약 커스텀 카드를 만들고 싶은데 방법을 모른다면 아래 제가 써 놓은 방법을 참고해서 제작하시면 됩니다.

 

스스로 카드를 제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커스텀 카드 업체에 제작을 의뢰하면 되는데요. 카드를 몇 세트 만드느냐에 따라 금액에 차이가 납니다. 제 카드로 견적을 내보니 비용이 10만 원~30만 원 정도 나왔어요.

 

카드 도안은 업체 형식에 맞게 제가 다 디자인해야 하고, 업체에서는 카드 인쇄, 컷팅, 카드 귀퉁이를 둥글게 만들어 주는 작업, 박스 제작 및 포장을 해 줍니다. 저는 선물로 한 세트만 만들거라 제가 직접 만들기로 했습니다.

 

저처럼 하나만 직접 제작하려면 아래 세 단계를 거치면 됩니다.

1) 카드 도안 디자인

2) 적당한 종이에 인쇄

3) 코팅 / 자르기 / 포장


카드 도안 디자인

카드를 어떻게 디자인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저는 81장의 카드를 일일이 디자인했기 때문에 시간이 가장 오래 걸렸습니다. 카드 장수가 적거나, 카드를 똑같은 모양으로 디자인한다면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을 거예요. (저는 서프라이즈 선물이라 사진 구하는 것부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원래 있던 고양이 일러스트 대신 언니가 보살펴 드리는 고양이들의 귀여운 사진들을 일일이 집어넣어 편집했어요. 고양이 사진이 색감이 다 달라서 그냥 흑백처리로 했더니 캣차머 색상이 더욱 도드라지네요.

 

 

 

카드 도안 디자인을 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양면 인쇄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정교한 기계라도 양면 인쇄를 하게 되면 약 1~3mm 정도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종이 밀림에 대비해 여백을 계산해서 디자인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앞면보다 뒷면이 3mm 크게 디자인을 했어요.

 

파일은 pdf 확장자로 저장하면 됩니다. 그리고 앞, 뒤, 위, 아래를 잘 구분해서 저장을 해야 인쇄할 때 편해요.

 

적당한 종이에 카드 인쇄

카드 인쇄는 근처 인쇄소나 성원 애드피아 같은 온라인 업체에 맡기면 됩니다. 킨코스에서도 인쇄할 수 있는데 단가가 조금 많이 차이나요. 저는 집 근처 인쇄소에 맡겼어요. 인쇄 종이는 너무 얇지 않도록 250g~300g 스노우 화이트지에 양면 인쇄하면 시중에 파는 보드게임 종이 질감을 얻으실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주의할 점은 양면 인쇄가 원하는 방향으로 잘 되는지 체크하는 것입니다. 카드의 위아래를 잘 표시해주고 제대로 인쇄되고 있는지 처음에 체크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무리 작업 : 코팅, 자르기, 포장

이제 남은 일은 카드를 코팅해서 테두리에 따라 자르는 일입니다. 킨코스 같은 곳에서는 카드 코팅까지 의뢰할 수도 있지만 저는 카드 장수가 워낙 많고 이미 인쇄비도 많이 들어서 제가 일일이 코팅 후 마무리 작업까지 했습니다. 

 

 

카드 코팅은 시중에 파는 손 코팅지를 종이에 양면으로 붙이면 되는아주 간단한 일입니다. 손 코팅지를 양면으로 붙여서 테두리에 맞게 잘 잘라주기만 하면 끝!

 

저는 카드 코팅을 위해 맨 처음에 투명 라벨지를 샀는데요. 생각보다 코팅도 잘되고 엄청나게 잘 미끄러져서 이거다 싶어 대량으로 다시 주문 했는데, 두 번째 온 투명 라벨지는 표면이 잘 미끄러지지 않아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업체에 전화를 해서 물어봤더니 똑같은 브랜드라도 만들 때마다 미끄러짐이 다 다르다고 하네요. 다시 다른 브랜드 라벨지도 시켜봤는데 역시 잘 안 미끄러지더라고요. 그냥 손 코팅지가 무난하게 잘 미끄러지고 좋습니다. 

 

카드는 작두(재단기)로 잘라줄 수도 있고, 일일이 가위로 자를 수도 있습니다. 작두는 인터넷에서 만 원대 초반에 구매하거나, 다이소에서 3천 원에 구매할 수 있어요. 다이소 재단기로 일일이 자르느니 저는 가위질이 더 빨라서 그냥 옷감 자르는 잘 드는 큰 가위로 쓱쓱 잘라주었습니다. (주의 : 다 자르고 나면 손가락이 아파요) 만약 작두로 잘라준다면 카드 모서리 부분을 둥글게 해주는 펀칭 기구(코너 라운더)도 인터넷에서 3천 원대에 구매 가능합니다. 

 

 

이제 선물 포장이 문제인데요. 내용물을 이렇게 열심히 만들었는데 케이스 없이 봉투에 담아 주면 그동안의 노력이 너무 아깝겠죠. 그렇다고 박스를 제작하기에는 손이 너무 많이 갑니다. 박스 제작은 물론 박스 겉면까지 디자인 해야 하니까요. 그럴 땐 카드 크기에 알맞은 틴 케이스나 적당한 크기의 플라스틱 케이스를 찾아보면 되는데요.

 

저는 인터넷에서 크기가 딱 맞는 비누 케이스를 찾았습니다. (케이스를 찾기 전에 카드를 잘 쌓아서 가로세로 크기와 두께를 재야 합니다.) 제가 카드 장수가 워낙 많아서 납작한 틴 케이스에는 들어가질 않더라고요. 색깔별로 여러 개 시켜서 제가 제작한 다른 카드 게임들도 넣어놓았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가격은 배송비 제외하고 개당 1,500원 정도였어요!

 

생일선물 전달 후기를 잠깐 들려드리면 언니가 무척 좋아했습니다. 형부도 좋아하셨대요! 제가 하나하나 만들었다고 하니 아주 조금 약간 감동하는 것 같았어요. 덕분에 맛있는 음식도 얻어먹고 뿌듯한 하루를 보냈습니다: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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